해외 공동연구에서 포닥의 꿈을 꾸다

박사과정 중에 해외 공동연구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좀 겁이 났다. 해외 기관이라고 하면 당연히 다 외국인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 생각했고, 영어로 기술적인 내용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한다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연구 내용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 “내가 영어로 제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까”가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첫 미팅 날까지 꽤 위축돼 있었다. 어떤 사람들이 올지도 모르고, 분위기가 어떨지도 모르고, 내가 뭔가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싶었다.

뜻밖의 반가움 — 한국인 포닥 선생님

그런데 막상 과제 구상 미팅 자리에 앉으니까, 상대방 기관에서 온 분 중에 한국인 포닥 박사님이 계셨다. 순간 긴장이 확 풀렸다. 미팅 자체는 영어로 진행됐지만, 중간중간 한국어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었고, 분위기도 훨씬 부드럽게 흘러갔다. 기술적인 내용을 논의할 때도 한국어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으니까 오해할 일이 줄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사실 그 박사님이 안 계셨어도 어떻게든 됐을 것 같긴 하다. 근데 처음 해외 기관과 공동연구를 경험하는 입장에서, 그 자리에 한국인 연구자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얼마나 큰 안도감을 주는지는 직접 겪어봐야 안다.

그 자리에서 처음 든 생각 — 나도 해외 포닥을 해보고 싶다

해외 포닥

미팅이 끝나고 나서 머릿속에 딱 하나 남은 생각이 있었다. “저 박사님처럼 나도 해외에서 포닥을 해보면 어떨까.”

그냥 막연하게 “좋겠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 분이 해외 기관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고 연구를 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현지 연구자들과 협업하는지를 직접 보면서, 해외 포닥이 단순히 스펙이 아니라 연구자로서의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라는 게 느껴졌다.

나중에 주변에 물어보면서 알게 된 건데, 해외 포닥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후 진로 선택에서 확실히 선택지가 더 많다고 하더라. 국내 대학이든, 해외 대학이든, 아니면 기업 연구소든 — 해외에서 독립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게 어디서든 플러스로 작용한다고.

막연하지만, 언젠가는

그래서 지금 내 마음속에는 “언젠가 해외 포닥을 지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 근데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하면 막막한 게 사실이다. 어떤 기관에 지원하는지, 어떻게 PI를 컨택하는지, 비자나 생활비 같은 현실적인 부분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 이런 정보들이 생각보다 한군데 정리돼 있지 않다.

나처럼 해외 포닥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는 내가 직접 발품 팔아서 모은 해외 포닥 관련 정보들을 정리해볼 생각이다. 지원 프로세스, 컨택 방법, 실제 생활 환경, 국가별 차이 같은 것들. 나도 아직 준비 중인 입장이라 완벽한 가이드는 아니겠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한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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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Peter Kim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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