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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학위 따고 포닥에 온 나의 솔직한 이야기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저는 진정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사실 박사 과정을 마치기 전부터 산업계의 여러 회사에 지원했었는데, 결과는 기대만큼 좋지 않았습니다. 학부 때의 성적이 발목을 잡았다는 사실은 이전 글에서 언급했으니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지만, 그 경험이 저에게 미친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화학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류 전형에서 탈락한다는 현실이 정말 뼈아팠거든요. 그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저는 포닥 과정을 선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것이 도망이었는지 아니면 진정한 선택이었는지 그 경계가 여전히 모호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그 결정에는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포닥을 선택한 이유: 선택지를 열어두다
포닥 길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미래의 선택지를 최대한 열어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가 분석한 바로는, 포닥 경험이 산업계로 가든 학계로 가든 어느 쪽이든 분명한 플러스 요소가 될 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연구하면서 느낀 점은, 논문이 하나라도 더 많으면 이력서가 훨씬 두꺼워진다는 것입니다. 추가 연구 경력이 쌓이고 새로운 과제 경험이 늘어날수록 “이 사람은 실제로 뭔가 해본 사람이네”라는 인상을 면접관들에게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물론 이것이 항상 통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시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중에서는 포닥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모든 문을 닫아버리는 것보다,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한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 결정에는 조급함도 있었고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고, 그렇게 포닥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예상 밖의 적응 문제: 연구가 아닌 생활의 충격
포닥 생활을 시작한 후, 저는 예상 밖의 어려움에 맞닥뜨렸습니다. 놀랍게도 그것은 연구의 난이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생활 자체가 완전히 낯설었던 것입니다.
대학원 시절을 되돌아보면, 제 일과는 매우 규칙적이고 명확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저녁 10시나 11시에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집에 와서는 씻고 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수년간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그것이 마치 자연스러운 일과처럼 느껴졌습니다. 분명히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구조 안에 있으면 어떤 이유인지 마음이 편했습니다. 할 일이 정해져 있고, 시간도 명확하게 정해져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포닥은 달랐습니다. 그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포닥에서는 할 일을 마치면 그냥 퇴근했습니다. 오후 6시에 나가도, 심지어 더 일찍 나가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진정한 자유라는 건가?”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실제로 그 자유를 경험해보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오히려 그 자유가 저를 흔들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면 “이제 뭘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수년간 밤 11시까지 연구실에서 일하던 몸과 뇌가 갑자기 저녁 6시 이후의 시간을 다루는 방법을 모르게 된 것입니다. 그 공백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고, 저는 처음 몇 개월 동안 심리적인 불안감을 경험했습니다.
새로운 일상의 구축과 성장
이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저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포닥의 자유는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제 시간을 관리해주지 않으면, 제가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해보니, 이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점차 새로운 일상을 구축해나갔습니다. 저녁 시간을 의도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추가 논문을 읽거나,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거나, 심지어 운동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대학원 때 억눌렀던 개인적인 관심사들도 조금씩 돌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저의 포닥 경험을 되돌아보면, 그것은 단순한 경력 쌓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으며, 대학원의 집중된 구조에서 벗어나 더 성숙한 연구자로 성장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박사 이후의 선택이 항상 명확하고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현재로서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예상 밖의 어려움을 마주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인생의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포닥은 제게 그런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이 글은 화학공학 박사 Peter Kim의 실제 경험과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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