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연구실 컨택 전에 먼저 해야 할 것 – 학회 네트워킹

해외 유학을 꿈꾸는 사람들의 공통점

해외 박사 유학을 생각하는 이공계 연구자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있다. 산업체보다는 학계에 남고 싶다는 것이다. 교수로서의 커리어, 해외 연구소에서의 독립 연구자, 글로벌 학술 커뮤니티에서의 활동. 이런 목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해외 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경로로 느껴진다.

그리고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있다. 가고 싶은 연구실 교수님께 이메일 컨택을 보내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메일 컨택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해외 유수 대학의 교수님들은 매년 수십, 많게는 수백 통의 컨택 이메일을 받는다. 전 세계 곳곳에서 “저는 귀하의 연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함께 연구하고 싶습니다”라는 이메일이 쏟아진다.

그 이메일들 중 대부분은 답장을 받지 못하거나, 형식적인 “현재 자리가 없습니다”라는 답변을 받는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온 이메일은 아무리 잘 써도 읽히지 않거나 묻히기 쉽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바쁜 교수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같은 이메일을 보내더라도 더 높은 확률로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 답은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이미 상대방에게 알려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학회 네트워킹이 왜 중요한가

학술대회는 단순히 연구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쌓은 관계는 나중에 컨택 이메일을 쓸 때 완전히 다른 무게를 가지게 된다.

교수님이 학회에서 만난 학생의 이메일을 받는다고 생각해보자. “안녕하세요, 지난번 AIChE에서 교수님 발표 들었던 김OO입니다. 포스터 세션에서도 잠깐 이야기 나눴었는데요.” 이런 이메일은 처음 보는 사람의 이메일과는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얼굴이 떠오르고, 기억이 살아나고, 답장을 쓰게 된다.

반대로 교수님이 학생의 포스터 발표를 보고 직접 관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연구 내용이 좋으면 교수님이 먼저 “우리 연구실에 관심 없느냐”고 물어보는 일도 실제로 일어난다. 이런 기회는 이메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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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학회 / 국내 개최 해외 학회 활용법

해외 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가고 싶은 연구실의 교수님이 자주 참석하는 학회가 어딘지부터 파악하자. 교수님의 최근 논문을 보면 어떤 학회에 자주 발표하는지 알 수 있다.

해외 학회가 부담스럽다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도 훌륭한 기회다. 국내에서도 규모 있는 국제 학회들이 열리고, 해외 교수님들이 직접 방한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얼굴을 트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교수님 발표 세션에 참석한 후 질문을 하자. 발표 후 Q&A 시간에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자신을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방법이다. 질문이 날카롭고 연구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

포스터 발표로 먼저 노출되자. 내 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하면 교수님들이 자연스럽게 지나가다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교수님이 먼저 질문을 던질 수도 있고, 내가 먼저 교수님을 초대해서 설명할 수도 있다. 포스터 앞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자신을 알리는 행위다.

커피 브레이크와 저녁 식사 자리를 활용하자. 학회의 비공식적인 시간들이 오히려 더 좋은 네트워킹 기회가 된다. 부담 없는 분위기에서 연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만들어진다.

관계 수립이 유학 성공의 열쇠

학회에서 교수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면, 컨택 이메일을 쓸 때 완전히 달라진다. “처음 연락드리는 게 아니라 학회에서 이미 만난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메일의 무게를 완전히 바꿔놓는다.

더 나아가, 학회에서 만난 같은 분야의 연구자들이 나중에 추천서 네트워크가 되기도 한다. 교수님의 전 제자, 공동 연구자, 같은 분야 동료 교수가 나를 알고 있다면, 그 연결고리가 유학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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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은 이메일 한 통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컨택 이메일을 보내기 훨씬 전부터 학회에서 얼굴을 알리고, 연구를 보여주고, 관계를 쌓는 과정이 먼저다. 그 기반 위에서 보내는 이메일은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해외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목표 연구실 교수님이 참석하는 다음 학회를 찾아보자. 그것이 유학 준비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다.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많은 사람들이 “유학을 결정하고 나서 학회 네트워킹을 시작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순서가 반대다. 학회 네트워킹은 유학을 결정하기 훨씬 전부터 시작해야 한다.

박사과정 초반부터 해외 학회에 참석하면서 외국 연구자들과 관계를 쌓다 보면, 졸업 시점에 자연스럽게 포닥 자리나 유학 기회가 열리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졸업 직전에 “이제 유학 준비해야겠다”며 서둘러 컨택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은 관계 없이 낯선 이메일을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상적인 타이밍은 박사과정 중반, 연구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다. 포스터로 발표할 수 있는 내용이 생기면, 관련 국제 학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그때부터 쌓인 네트워크가 졸업 후 커리어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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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경험: 이 글은 국내외 학술대회 참가와 해외 연구자 네트워킹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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